취향은 어떤 이가 지나온 긴 시간의 나이테며 고유한 내면의 지문이다. 우리는 종종 곁에 있는 이들의 취향에 대해 묻지만, 짧은 대화로는 한 사람의 취향을 들여다보는 건 턱없이 부족하다. 늘 마음 한 켠에는 누군가가 묵묵히 쌓아놓은 풍부한 취향 속에서 마음껏 유영하고 싶은 갈망이 자리해 있다. 그래서일까 성수동의 한 거리에 기꺼이 자신의 취향을 듬뿍 담아 꾸며놓은 이 공간은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다. ‘오르에르’는 구두공장과 인쇄공장이 머물던 성수동 1가 골목에 자리해 있다. 붉은 벽돌의 주택 모습을 한 평범한 외관이지만, 그 안에는
과학환상문학으로 보는 북한 ‘청년’ 수령 김정은 집권 정당화유토피아의 도래로 인식하게 해 북한의 과학환상문학은 급변하는 북한사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도구가 된다. 수년째 북한 과학환상문학과 그에 반영된 북한사회의 모습을 연구하고 있는 서동수(신한대 리나시타 교양대학) 교수는 “북한문학 연구는 주로 북한의 과거를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둔다”며 “현재 김정은 시대가 욕망하는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오늘날 북한의 과학환상문학을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동수 교수를 만나 김정은 시대에 발표한 북한 과학환상문학에 드러
1960년대 미・소 우주개발경쟁 와 남북한 초기 창작 SF작품에 영향 1957년 10월 4일, 카자흐스탄의 한 사막에서 옛 소련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가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올랐다. 83.6kg의 기계장치가 우주를 향해 사라지는 모습은 전 세계인들에게 지구와 우주 세계에 대한 상상에 커다란 활기를 불러왔다. 당시의 한반도도 예외는 아니었다. 문학계는 점차 우주를 배경으로 한 새로운 상상과 꿈을 부풀려 나갔다. 남북한 문학을 연구해온 김민선 민족문학사연구소 편집위원은 “
외국 SF문학 번역본에서 출발아동문학과 체제 선전으로 발전 “새로운 스토리텔링의 전형이 되길” SF(Science Fiction) 문학은 과학적 사실이나 가설을 바탕으로 새롭게 그려진 세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문학장르다. 오늘날 서점가에서 SF문학은 인기를 견인하는 중심축이다. 한국 SF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김초엽 작가의 소설집 은 20만 부가 판매되고, 일본, 중국, 대만, 스페인까지 판권이 팔리며 전 세계를 열광시켰다. 이외에도 천선란 작가, 김보영 작가 등을 필두로 한국의
대학 시절의 우연한 도전서울 곳곳에 자리한 노란 우체통 “고민에는 정답이 없어요" 덕수궁 돌담길을 걷다 보면 사람들의 발걸음이 느려지는 지점이 있다. 사람들의 시선이 모이는 곳은 고즈넉한 돌담에 기대어 있는 샛노란 우체통이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소중한 고민을 익명으로 보내주시면 느린 손걸음으로 답장을 보내드립니다’라는 동화 같은 안내 문구와 함께 나란히 놓인 이 노란 우체통의 이름은 ‘온기우편함’이다. 거리를 지나다 노란 우편함을 발견한다면 편지를 부쳐 보자. 우편함 옆에 놓인 상자에서 펜과 종이를 집어 들고 어떤 고민이든
과거시험의 마지막 관문, ‘대책’인재선발을 넘어 소통과 수용의 장“자신만의 사상과 철학을 확립해야” “지금 당장 시급한 나랏일은 무엇인가?” 광해군 3년에 치러진 과거시험의 마지막 문제다. 그 날 시험을 보던 선비 임숙영은 왕의 물음을 듣고 이이첨 일파를 비롯한 왕실 친족의 폐정을 날카롭게 규탄하는 글을 써냈다. 한 초라한 선비가 목숨을 걸고 날린 직언이었다. 이를 본 광해군은 크게 분노해 그의 합격 취소를 명했지만, 몇 달간의 심사와 논의 끝에 임숙영의 급제는 끝내 인정됐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에 응시한 수많은 인재 가운데 최종적으
전 세계 53개국 도시 참여 서울 도심에서 46일간 열려 미래 도시의 건축계획 논의해 2000년 역사를 지닌 도시이자, 1000만 인구가 발 딛고 사는 서울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까. 또 지금의 서울은 어떤 곳일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서울'에서는 2년마다 '도시건축'을 테마로 서울비엔날레를 개최해왔다. 전시는 매회 세계 도시의 현안을 살피는 새로운 주제로 구성되며, 주제에 대한 작품을 선보이는 '주제전'과 세계 각 도시의 선도적인 공공프로젝트를 소개하는 '도시전'이 열린다. 이외에도 국제 교류 및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글로벌
“시민이 함께 해야 비로소 완성돼”정원에서 목도하는 내면의 치유시민참여형부터 환경재생정원까지 도시의 주거지가 고밀화되면서 전 지구적으로 탄소저감과 환경 보존 메시지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원과 반려식물에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너도나도 ‘플랜테리어’를 시도하고 ‘홈가드닝’이 유행하는 등 공간의 일부를 기꺼이 식물에 내어주는 시도가 많아지는 추세다. 오늘날 한 뼘짜리 정원이라도 자신만의 정원을 마련하는 꿈을 가진 이들이 늘고 있다. 조경진(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교수는 이러한 수요가 아파트 문화의 주거양식과 밀접하다고 진
코로나가 없던 시절, 광화문 광장은 휴일이면 함성과 구호로 가득 차고는 했다. 법정기념일이면 넓은 세종대로가 인파와 불규칙한 꽹과리 가락으로 채워졌다. 고등학교 2학년 때인가 학생의 날을 맞아 친구들과 단체로 학생인권 집회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정작 학교에선 잘 입지 않던 빳빳한 마이까지 풀장착하고 광화문으로 향했다. 그날 그 자리에는 나처럼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대학생, 대학거부자, 학교 밖 청소년, 학부모 등 300명가량이 모였다. 행렬을 따라 세종대로에 들어서니 그 규모는 훨씬 커졌다. 그날 그곳으로 모인 사람들은 하나같이
‘유중 컬렉션’21점 기부심혈관센터 등 의료원 내 전시 공익문화재단 ‘유중아트센터’ 정승우(법학과 99학번) 이사장이 본교 의료원(원장=김영훈)에 미술품 21점을 기증했다. 기증품은 총 2억 원 상당의 회화 작품으로, 심혈관센터 등 원내 곳곳에 전시됐다. 7일 본교 의료원에서 열린 기증식에는 김영훈 의무부총장과 정승우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정승우 이사장은 1999년 본교 법학과에 입학해 법학전문대학원 박사 과정까지 모두 본교에서 마쳤다. 2011년에는 유중그룹 산하 비영리 공익재단인 유중아트센터를 설립해 지금까지 신진 예술가를 발
“강의 첫 시간마다 학생들에게 제 이름을 편하게 불러도 된다고 말해요. 그런데 대다수는 제가 나이도 좀 더 많고, 교수라 그런지 이름 부르기를 망설이더라고요. 학생들이 “Hey, Hudson!” 이렇게 인사해오면 유쾌하게 답하곤 해요. 저는 그런 관계가 아주 편하고 좋거든요.” 2015년부터 ‘Academic English’ 강의를 진행한 Hudson Lim(국제어학원) 교수는 석탑강의상을 8차례 수상했을 만큼 학생들에게 인기있는 교수다. 모니터 너머에서도 그의 열정과 활력은 여전하다. - ‘Academic English’ 강의를
“저 또한 고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기에 학생들과 복잡한 관계에 놓이는 것 같아요. 교수와 제자이기도 하고, 선배와 후배이기도 하죠. 제가 학부생 시절 가르침을 받았던 교수님 두 분이 아직 학교에 계신 걸 생각하면, 같은 학생이기도 해요. 그래서 조금 더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교류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올해 석탑강의상을 대표수상한 최우석(경영대 경영학과) 교수의 ‘중급회계’ 강좌는 본교 경영학과 전공필수 과목으로, 재무회계를 배우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과목이다. 어려운 회계학 과목인데도 최 교수의 강의는 명강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구글·우버 등 글로벌기업 방문14일간의 캘리포니아 여정 담아 4월 10일 본교 미디어학부가 2019년 제1회 ‘AJ 미디어 루키스 프로그램’의 여정을 담은 책 를 발간했다. ‘AJ 미디어 루키스프로그램’은 매년 2회 교수 2명, 대학원생 2명, 학부생 10명으로 팀을 구성해 미디어 산업현장을 탐방하는 미디어학부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기획 및 도서 출판을 총괄한 마동훈(미디어학부) 교수는 “탐방을 통해보고, 배우고, 생각한 것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학습이 완결되는 것”이라고 집필목적
가로이용현황부터 환경정보까지빅데이터 수집하는 스마트 가로등창업인재 유입 효과 기대 서울캠퍼스 인근의 골목상권 참살이길이 ‘스마트스트리트’ 사업을 통해 거대한 창업 실험실로 변신한다. 스마트스트리트는 참살이길의 기존 가로등을 스마트 가로등으로 교체해 거리의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창업가의 아이디어 소스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스마트스트리트 사업을 위한 물리적 환경 구축은 2020년 12월에 완료됐다. 참살이길에는 17개의 스마트 가로등이 설치돼있다. 현재 캠퍼스타운 조성 추진단은 스마트 가로등의 인공지능 CCTV와 스마트 IoT 센
과거와 현재를 잇고기억을 불어넣는 작업“흐르는 시간을 사진에 담고자” “오래된 것,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애정과 연민. 그게 제가 사진 찍는 이유예요.” 농촌 사람들부터 근대 배경의 영화 세트장, 곧 사라질 도시의 건물들까지. 김동욱(국어국문학과 81학번) 사진작가는 지난 20여 년간 역사 속에서 잊혀 가는 것들을 기록하고 상기시키기 위해 수없이 셔터를 눌렀다. 1995년부터 , , , , ,
2022년 7월부터 본교 도메인(korea.ac.kr)을 통해 구글 메일과 협업 도구를 무제한 사용할 수 없다. 구글이 교육기관에 무료로 제공해오던 G Suite for Education 서비스의 저장용량을 기관당 총 100TB로 제한한다고 2월 18일 발표했기 때문이다. G Suite 서비스는 구글이 제공하는 업무용 클라우드 서비스로, 본교는 2018년 2학기부터 학교 도메인으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왔다. 본교 디지털정보처는 “본교의 도메인 저장용량과 G Suite 앱별 사용비율을 조사하고 있다”며 “향후 필요한 조치를 논의 중”
본교는 작년 7월 KU-SDGs 사업단(책임교원=신민정 교수)을 구성해 지구촌 발전에 필요한 17가지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이행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란 UN이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결의한 인류 공동의 17개 목표를 말한다. KU-SDGs 사업은 △교육(Education of All) △연구(Research for All) △구성원 참여활동 (Activity by All)이라는 세 가지 대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본교는 위 사업을 통해 ‘지속가능
학과 학생들은 부정적인 반응김 교수, “교육에 헌신하겠다 2019년 대학원생 인건비 유용 및 폭언 문제로 정직됐던 김성도(문과대 언어학과) 교수가 이번 달 복직해 핵심교양 수업과 언어학과 학부 및 대학원 강의를 진행한다. 정직 처분을 받은 지 약 1년 반만이다. 앞서 김 교수는 연구비 횡령 등의 사기 혐의로 형사 고발돼 10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본교는 2019년 8월 20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김 교수에게 같은 해 9월 19일 부터 3개월간 정직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언어학과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은 김 교수의 복직
정년퇴임을 앞둔 김영욱(이과대 수학과)교수의 연구실 책장에는 손때 묻은 고서들이 빼곡히 자리했다. “기자 학생은 어느 과 몇 학년이에요?” 건네는 첫마디에 학생에 대한 관심 어린 애정이 묻어났다. 1986년 본교에 부임해 교수 생활을 한 지 어느덧 36년. 퇴임 소감을 묻자 김영욱 교수는 “아직 실감이 잘 안 난다”며 너털웃음을 보였다. 계획에 얽매일 필요 없어 김영욱 교수는 전공 분야를 찾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서울대 수학과 졸업 후 위상수학을 공부하러 떠난 미국 유학길에서는 도리어 해석학에 재미를 느꼈다. 막상 해석학을
한 달여간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됐던 본교 외국인 기숙사 안암 인터내셔널 하우스가 그 소임을 마쳤다. 안암 인터내셔널 하우스는 2020년 12월 22일부터 올해 1월 22일까지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됐다. 확진자 74명이 이곳에 머무르며 치료를 받았으며, 18일을 끝으로 모든 환자가 퇴소했다. 해당 건물은 25일까지 의료시설 철수 및 방역을 마무리한 뒤 외국인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위한 자가격리동으로 운영될 예정이다.빈틈없는 의료체계 구축 위해 노력 서울시의 병상 가동률에 적신호가 켜졌던 2020년 12월, 서울시는 교